신체 이형 장애 : 신체이형증 증상 원인 정의 치료 BDD

오늘 어떤 성형외과 원장님의 말씀 중에

"성형외과는 정신과와 협진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는 다소 생소한 말씀이 있었습니다.

성형 상담 환자 중에 아무리 성형수술을 받아도 매번 만족하지 못하고 계속 본인의 외모가 불만이 되어

수술을 중독처럼 하는 환자에 대한 얘기가 이어졌습니다.

그것도 일종의 정신질환으로 봐야 하는데, 신체이형증 또는 신체이형장애라고 합니다.

무엇이며, 증상은 어떤지, 원인은 무엇인지, 치료법은 있는 건지 알아보았습니다.

 

 

 

신체이형장애, 거울 속의 왜곡된 나와의 싸움으로 해석됩니다.

그 정도로 남들은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본인은 고통을 받고 있다고 보면 되는 일종의 질환인데요.

오늘은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정신건강 문제인 '신체이형장애(Body Dysmorphic Disorder, BDD)'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저 역시 주변에 이 문제로 고통받는 지인이 있어 오랫동안 관심을 가져왔던 주제인데요, 함께 알아보면 좋겠습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의외로 많은 고민일 거라 생각됩니다.

 

신체이형장애란 무엇일까요?

신체이형장애는 자신의 외모에 대한 왜곡된 인식과 지나친 집착을 특징으로 하는 정신건강 장애입니다. 이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실제로는 거의 눈에 띄지 않거나 아예 존재하지 않는 신체적 '결함'에 과도하게 집착하며, 이로 인해 심각한 정서적 고통과 사회적 기능 장애를 경험합니다.

예를 들어, 객관적으로 봤을 때 아무런 문제가 없는 코의 모양이나 피부 상태, 머리카락 등이 자신에게는 끔찍하게 보이고, 이러한 생각이 하루 종일 머릿속을 맴돌게 됩니다. 하루에 평균 3~8시간을 이런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고 하니, 얼마나 큰 고통일지 상상이 되시나요?

 

신체이형장애의 주요 증상

신체이형장애는 다음과 같은 특징적인 증상을 보입니다:

1. 특정 신체 부위에 대한 과도한 집착: 얼굴, 피부, 머리카락, 코, 턱 등 특정 부위가 '결함'이 있다고 믿습니다.
2. 반복적인 확인 행동: 거울을 자주 보거나, 과도한 화장, 계속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확인을 구하는 행동을 보입니다.
3. 회피 행동: 반대로 거울을 아예 보지 않거나, 사진 찍히는 것을 피하고, 사회적 상황을 피하기도 합니다.
4. 완벽주의적 성향: 외모에 대한 높은 기준을 가지고 있으며, 작은 '결함'도 용납하지 못합니다.
5. 과도한 위장: 화장, 특정 옷, 모자 등으로 '결함'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을 가리려고 합니다.
6. 미용 시술 중독: 성형수술, 피부 시술 등을 반복적으로 받지만 만족감은 일시적이거나 아예 없습니다.

최근 제 친구 중 한 명은 자신의 피부 모공이 너무 크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하루에도 수십 번씩 거울을 확인하고, 외출 전에는 2시간 이상 화장을 하는데도 결국 약속을 취소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녀의 피부는 객관적으로 매우 좋은 상태였지만, 그녀 자신의 눈에는 '끔찍하게' 보였다고 합니다.

 

신체이형장애의 원인

신체이형장애의 정확한 원인은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생물학적 요인: 세로토닌 등 뇌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
• 유전적 요인: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병 위험이 높아짐
• 심리적 요인: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 집단 따돌림, 외모에 대한 놀림
• 사회문화적 요인: 미디어에서 보여주는 비현실적인 미의 기준, 외모 지상주의

특히 SNS의 발달로 필터와 보정이 일상화된 현대 사회에서는 더욱 비현실적인 외모 기준이 형성되어, 이 장애가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신체이형장애와 다른 정신건강 문제와의 관계

신체이형장애는 다른 여러 정신건강 문제와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우울증: 신체이형장애 환자의 약 80%가 생애 중 한 번 이상 우울증을 경험
• 사회불안장애: 사회적 상황에서 타인의 시선에 대한 과도한 두려움
• 강박장애(OCD): 반복적인 사고와 행동 패턴이 유사함
• 섭식장애: 신체 이미지에 대한 왜곡된 인식이 동반될 수 있음

 

신체이형장애의 치료법

다행히도 신체이형장애는 효과적인 치료법이 있습니다.

1. 인지행동치료(CBT): 왜곡된 사고 패턴을 인식하고 변화시키는 데 초점을 맞춘 치료로, 신체이형장애 치료에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되었습니다.
2. 약물치료: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등의 항우울제가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3. 노출 및 반응 방지 치료: 두려워하는 상황(예: 화장 없이 외출)에 점진적으로 노출시키고, 확인 행동을 줄이는 치료법입니다.
4. 마음챙김과 수용 기반 접근법: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판단 없이 관찰하고 수용하는 법을 배웁니다.

 

신체이형장애를 가진 사람을 도울 수 있는 방법

주변에 신체이형장애로 고통받는 사람이 있다면,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도울 수 있습니다.

• 외모에 대한 안심이나 확인을 반복해서 해주지 않기: 이는 오히려 확인 행동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 경청하고 공감하기: 그들의 고통은 실제적이며 심각하다는 것을 인정해 주세요.
• 전문적인 도움을 구하도록 격려하기: 치료를 통해 증상이 크게 개선될 수 있음을 알려주세요.
• 외모 이외의 자질과 성취에 초점 맞추기: 그들의 다른 긍정적인 면모를 인정하고 칭찬해 주세요.

 

결론

신체이형장애는 단순한 '자신감 부족'이나 '허영심'의 문제가 아닌, 실제적이고 심각한 정신건강 장애입니다. 하지만 적절한 이해와 치료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외모보다 내면의 아름다움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어간다면, 신체이형장애로 고통받는 이들의 부담도 조금은 줄어들지 않을까요? 나와 다른 사람들의 외모를 바라보는 시각에 작은 변화를 준다면, 모두가 조금 더 행복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 어떤 미남 미녀라도 본인의 외모에 완벽히 만족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여러분이나 주변 사람이 신체이형장애로 고통받고 계시다면, 혼자가 아니라는 것과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 주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