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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명절이 다가오는 게 싫었습니다. 시골에 내려가는 그 길도 싫었고, 어릴 적엔 어른들끼리 모여 늘 시끌벅적한 대화 속에 음식도 먹고, 화투도 치고, 때로는 싸우기도 하고, 성묘도 가는 등 그 바쁜 일정 속에서도 나는 늘 외로웠고 시간도 안 가고 지루하기만 했습니다.
TV속 뉴스에서 아나운서는 명절에도 쉬지 못하고 늘 생방송으로 뉴스 전달을 위해 출근을 해야 한다고 해서 필자는 너무너무 부러웠고, 나중에 크면 꼭 아나운서가 되야지라고 마음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의 기억이 명절증후군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렸던 저는 전을 부치거나 술도 마시지도 않았고 장거리 운전을 한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명절이 싫었던 걸까요? 어른들은 웃고 떠들지만, 정말로 명절이 즐거웠던 걸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궁금해서 찾아보겠습니다만 답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명절증후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증후군이란, 의학과 심리학에서 증후군(症候群)은 여러 개의 증상이 연결되지만 그 까닭을 밝히지 못하거나 단일이 아닐 때 병의 이름에 준하여 부르는 것입니다. 기술 의학 면에서 증후군은 알아낼 수 있는 특징의 모임만을 가리킵니다. 하지만, 우린 그 이유 또는 원인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현대 사회에는 명절을 보내는 것이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즐겁기는커녕, 명절이 시작되기 전부터 ‘명절 스트레스’에 시달린다고 호소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스트레스’는 신체적, 정신적 안정을 방해하는 외부 자극으로부터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저항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명절 역시, 즐겁던 괴롭든 간에 일상과 다른 패턴의 생활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우리의 몸과 마음의 안정감을 깨뜨릴 수 있습니다.
명절에 경험할 수 있는 스트레스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집니다.
첫째, 신체적 스트레스입니다.
먼 거리 운전이나 명절 음식 준비 등으로 신체적으로 피로감이 쌓입니다.
명절은 공휴일로 지정되어 있지만, 명절 준비 및 이동 과정 등을 고려하면 물리적인 시간이 많이 할애됩니다. 따라서 휴식보다는 새로운 활동에 적응해야 하기에 오히려 일상보다 더 피곤하게 느끼시는 경우도 많습니다. 최근에는 미리 성묘를 다녀오시거나 명절 음식 준비를 간소화하여 신체적인 피로를 줄이는 문화가 더 확산되는 추세입니다. 또한, 명절이라고 해서 과식, 과음을 하거나 수면 패턴의 큰 변화를 주는 것은 신체적 안녕감을 저해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 장거리 운전 허리통증
- 경직된자세로 인한 어깨통증, 근육통
- 장시간 앉아 있는 자세 : 무릎관절통증, 다리 저림
- 허리에 부하가 서 있을 때보다 60% 증가 : 요통, 허리디스크
- 음식준비로 인한 관절염, 소화불량, 메스꺼움, 두통유발
- 과도한 스트레스 : 소화불량, 변비, 긴장
- 과도한 손목사용 : 힘줄에 염증이 생기는 건초염
- 무릎으로 쪼그려 앉았다 일어났다 반복으로 무릎관절 퇴행화 가속, 관절염 악화
- 장시간 올바르지 못한 자세로 걷기로 인한 족저근막염, 다리 저림, 관절염, 요통
둘째, 대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발생하는 정신적인 스트레스입니다.
핵가족 문화에 익숙한 현대인들은 갑자기 다수의 가족과 좁은 공간에서 함께 지내면 자신도 모르게 불편감과 긴장감을 느끼십니다. 연구들에 의하면 인구 밀도가 높은 곳일수록 신경과민이나 이웃과의 다툼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명절에 평소라면 나누지 않을 대화 속에서 언성을 높이게 되거나, 상대방의 행동에 대해 불쾌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한편, 명절 모임에서 세대 간 갈등이 보다 쉽게 표출됩니다. 나쁜 의도가 없었던 질문이 개인주의적 문화에서 자란 젊은 층에게는 큰 반감을 느끼게 하기도 합니다. 반대로 명절에 대한 젊은 층의 인식이 유교적인 문화권에서는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생각으로 평가되기도 합니다. 즐거운 명절, 오랜만에 만난 가족과 대화할 때, 서로에 대한 존중과 배려의 마음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세 번째는 심리적 스트레스 중 하나입니다.
명절에 서로에게 과도한 기대를 하거나 자신의 어려움에 대해 충분한 지지를 받지 못하게 될 때, 강한 분노나 실망감 등을 느끼게 됩니다. 명절에는 가족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이 평소보다 더 강하게 요구됩니다. 따라서 부부간 또는 부모-자식 사이에 기대하는 바가 서로 달라서 충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욱이 이러한 역할 갈등을 완화하기 위한 자신의 노력과 희생에 대해 충분한 정서적 지지를 받지 못하면, 그 부정적인 감정은 더욱 커지게 됩니다. 하지만 그 반대로 상대방에 대한 공감과 지지만으로도 명절에 겪는 스트레스가 많이 완화되기도 합니다.
명절 스트레스는 과연 사라질 수 있는 스트레스일까요? 사실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늘 변화하고 있으며, 명절이 아닌 때에도 우리는 항상 스트레스를 경험하며 살고 있습니다. 덴마크의 심리학자 스벤 브링크는 ‘인생이 힘든 건 진짜 문제가 되지 않는다. 힘들지 않은 척 살아야 하는 게 문제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명절은 해가 지나면 다시 돌아옵니다. 그리고 또 지나갑니다. 우리 인생의 힘듦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나누고, 위로하며 명절이 지나가는 것을 함께 바라보는 것은 어떨까요?
결론
명절은 전통적으로 가족과 함께하는 소중한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현대 사회에서는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요소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신체적, 정신적, 심리적 스트레스가 모두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명절을 즐거운 대신 힘든 경험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신체적 스트레스는 명절 준비와 이동으로 인해 피로가 쌓이는 것을 말합니다. 명절 음식 준비나 긴 운전은 일상생활보다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이를 줄이기 위해 미리 준비하거나 간소화하는 방법이 점점 더 선호되고 있습니다.
정신적 스트레스는 대가족과의 만남에서 발생합니다. 좁은 공간에서 많은 사람들과 지내다 보면 불편함과 긴장감이 생기기 쉽습니다. 세대 간 갈등이나 개인적인 가치관 차이가 부각되기도 하며, 서로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필요한 순간입니다.
마지막으로 심리적 스트레스는 가족 간의 기대 차이에서 비롯됩니다. 명절에는 가족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이 강조되지만, 서로의 기대가 충돌할 때 불만이나 실망감이 커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갈등을 줄이기 위해서는 서로의 감정을 이해하고 지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명절 스트레스는 사라질 수 있는 것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이를 인정하고 함께 나누며 극복해 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명절이 돌아오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지만, 그 안에서 어떻게 대처하고 즐길지는 우리에게 달려 있으니 너른 마음으로 근육이완에 신경 쓰고 마음을 차분하게 가지고 잘 챙겨야 그나마 명절을 지혜롭고 유연하게 보내도록 해야겠습니다.
- 이 글은 아래의 도움으로 작성하였습니다.
1: 보건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 2: 대구자생한방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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